목록 수정 삭제

목록
강영순 동문 인터뷰
한양대 조회 38 2017-08-18 10:08:50

  지난 24일 강영순 교육부 지방교육지원국장은 대학 후배들을 만나 식사를 함께하며 ‘지금 앉은 자리가 꽃자리다.’ 라며 후배들을 북돋우는 따뜻한 조언을 나누었다. 그녀의 소탈한 모습과 호탕한 웃음에 함께한 2시간 동안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서울=행과뉴스]후배들과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는 강영순 국장

 굉장히 친근하고 동안의 모습을 한 강영순 국장의 학번을 들은 후배들은 크게 놀랐다. 강영순 국장은 한양대 행정학과 출신으로 81학번이다. 그녀는 후배들의 질문을 통해 과거 대학시절의 모습을 회상했다.
 “그 당시에 여자는 거의 없었어요. 180명 중 여자는 나 혼자였고, 기숙사나 고시반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때 나 혼자 처음으로 행정고시를 준비해서 조언을 구할 길도 없었고 굉장히 힘들었어요. 그 때는 또 내가 부끄러움이 많아서...” 위 사진을 보다시피 현재는 여자 학우들이 굉장히 많은데, 그녀가 학교 다닐 때와 달리 여자 학우들이 많아진 모습에 신기해했다.
 ‘당시 많은 학교가 있었음에도 특별히 한양대학교에 지원하신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녀는 “거창한 뜻은 없었구요.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서 장학금을 받으면서 학교를 다닐 수 없는지 생각해봤던 것 같아요. 부산대에도 붙었는데 한양대는 전액 등록금 면제에 생활비도 주고, 고시패스를 못하면 대학원도 보내주니까... 그런 조건 때문에 한양대를 택하게 되었죠. 하지만, 당시 여자 혼자 지방에서 서울와서 생활하기가 많이 힘들었죠. 교우관계나 이런 게 모두 쉽지는 않았어요.” 혼자였음에도 포기하지 않고 고시를 할 수 있었던 힘은 어디서부터 나왔냐는 후배들의 질문에 그녀는 ‘먹고 살아야 했기 때문이죠’라는 솔직한 답변으로 웃음을 주었다. 또한 추미애 대표나 박보영 대법관과 고시반 수업을 같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는 말에 후배들은 충격을 받곤 했다.
‘당시 학교 수업은 어땠냐’는 질문에 그녀는 “당시에는 대학만 졸업하면 취업이 되는 시기였기 때문에 학점에는 크게 매달리지 않고 지금보다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 관대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당시에는 지금으로 따지면 고소당할 분들도 계셨어요. 그런 농담도 30분씩 하시고... 강의 자체는 지금보다는 알차지 못했어요.”라고 답했다.

 “내가 앉은 자리가 모두 꽃자리라는 것을 잊으면 안돼...”
 또한 ‘여성 최초 서기관’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만큼 후배들은 여성 공직자로서의 삶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다. 이에 “우선, 여성에 대한 차별이 아직까지도 완전히 없다고 할 수는 없어요. 먼저 당시에는 여자보다 ‘고시’출신에 대해 상당히 배타적이었어요. 그래서 고시 붙고도 교육부에 들어가는데 10년이 넘게 걸렸어요. 내가 또 여자에 S대 출신이 아니잖아요.. 한편, 여자라서 더 눈에 띌 수는 있어요. 여자라서 기대를 안했는데 조금만 더 잘해도 뛰어나다는 말을 들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잘 못하면 여자라서 못한다는 말을 들을 수도 있긴하죠.. 양날의 칼 같아요..
 내 첫 보직은 수유리 쪽에 있는 도봉 도서관이었어요. 그곳에서 서무과장이었는데, 그 때 제 밑에 있는 6급 주사 되시는 분이 4~50대의 남자 분이셨는데... 첫 날에 인사한 이후에는 그 분의 모습을 볼 수가 없었어요. 또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몰라 역할 없이 칸막이 안에서 그냥 있었던 것 같아요.”라며 그 당시의 어려움에 대해 전했다. 이어 “그런데 내가 그 때 느낀 게 있어. 내가 부하직원들에게 무언가를 물어보면 나를 무시할 거라고 생각하고 물어보지 않았는데, 그게 내 착각이었던거죠... 사실 도서관에서도 계약을 어떻게 하는지, 관련 법령들도 좀 찾아보고 했어야 했는데 말이예요. 그래서 여러분께 하고 싶은 말은 여러분이 제대로 된 상사고 본인 스스로 자신이 있으면 모르는 거는 반드시 물어보라는 거예요. 절대 깔보지 않아요.” 또한 “다음 보직으로 남산 도서관으로 가라는 연락을 받았어요. 아무래도 원래 있던 곳보다는 한 급 높은 곳으로 제안했던 것 같은데, 내가 도서관 사서로 취직한 것도 아니고 본처에 들어가서 일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인사계도 찾아가고 여러 노력들을 해봤는데, 그 곳에서는 ‘여성이 잘할 수 있는 자리를 알아보겠다.’는 표현만 하시고 결국에는 연락을 주지 않으시더라고요. 그래서 기대를 않고 있다가 학술원이라는 곳에서 사무국 학술진흥과장으로 비로소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그녀는 학술원에서 일했던 시간을 회상하며 인상 깊은 말을 남겼다. “앉은 자리가 모두 꽃자리라는 말이 여기에 이유가 있어요. 학술원은 노학자들을 예우해주는 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피하려는  곳이예요. 하지만 저는 피하지 않고 이 곳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했어요. 해외교류를 많이 하시는 회장님을 위해 영문편지를 쓰기 위해서 그동안 주고  받은 영문편지를 모두 복사해서 최대한 비슷하게 쓰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또 내 영어가 얼마나 통하는지 보려고 이유도 없이 프랑스 학술원에 국제 전화를 걸었어.(호호호호) 그렇게 영어 공부를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아무튼 그렇게 쓰디 쓴 경험도 꽃자리고, 험한 경험도 꽃자리라고 생각해요. 모두가 가지 않으려고 하는 학술원에서 열심히 하니까 학술원 회장님께서 ‘여기 학술원에 영어를 좀 하는 사무관이 있다’며 ‘일을 열심히 하니까 교육부로 데려가라.’며 나 모르게 교육부에 전화를 하셨던거예요. 그러니까 음... 진심은 통하니까 인내할 줄 알고, 얄팍하게 눈에 드러나는 당장의 것에 아등바등할 필요 없이 자기 스스로의 내공을 쌓아야 해요. 스티브 잡스(Steve Jobs) 가 연설에서 말한 ‘Stay foolish!’, 그렇게 우직하게 스스로를 채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서울=행과뉴스]대한민국의 인적자원 개발정책과 학교교육, 평생교육 및 학술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 중앙행정기관

교육부에 계신만큼 선배님의 교육 철학 및 신념이나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듣고 싶다‘는 질문에 최선을 다하여 답변해주었다. “사람마다 다 철드는 시기가 다르구요, 머리가 트이는 시기가 다른 것 같아요. 초반에는 둔하지만 나중에 만개하는 사람이 있고, 초반에 잘하지만 나중에 처지는 사람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모두에게 같은 잣대를 들이대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생긴 게 다 다르듯이 잘할 수 있는 것도 다르잖아요. 그래서 그 부분을 살려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공부할 시기에 지금 굉장히 부러워했던 친구가 있어요. 저는 암기는 좀 잘하는 편이어서 그냥 외우려고만 했는데 뭐가 핵심이고 아닌지는 파악을 잘 못하겠더라고요. 그런데 그 친구는 그런 걸 굉장히 잘하더라고요. 그래서 굉장히 부러워했는데, 저도 제 나름대로 하루에 신문도 몇 개씩보고 고민도 하니까 언젠가부터 나만의 생각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러니까 자신을 믿고 스스로 내공을 쌓아가면 될 것 같아요.”
 그녀는 평소 외국어 공부를 많이 한다고 전했다. “지금도 저는 손에서 외국어를 안 놔요. 외국어를 잘 알게 되면 외국의 문헌이나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의 시각도 잘 알 수 있죠. 놀아도 외국은 많이 가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선진국은 선진국대로 개도국은 개도국대로 배울 게 있어요. 하나도 버릴 게 없어요. 공무원이 외국에 갈 일이 있으면 그 곳의 좋은 문화나 체계를 배워와서 우리나라에 적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공무원은 국민들보다 쳐져서 국민을 뒤로 끌어당겨서는 안 되고 선진된 시스템을 많이 배워서 발전시키는 게 진정한 공무원 역할이라고 생각해요.”라며 공무원의 역할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말했다.

“다양한 시각과 다양한 경험이 중요해..”
 마지막으로 강영순 국장은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했다. “청춘을 너무 아깝게 보낸 게 좀 아쉬워요. 당시 한양대가 고시 특강 같은 게 참 잘 되어 있었는데, 그런 게 항상 축제 기간에 있었어요. 그래서 늘 참여할 수 없었고, 어쩌다 한 번 후배랑 축제를 갔는데, 하필 그 때 체류탄이 터져버린거예요.(깔깔깔) 그래서 아무튼 너무 공부에만 얽매여 있는 것보다 청춘 때 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해보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또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게 중요해요. 책만 읽고 파는 게 내공이 아니라 여러 경험을 해보는 게 진정한 내공인 것 같아요. 그래서 나처럼 바보같이 보내지 말고 다양한 경험을 하길 바라요. 자기만의 철학을 가지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내공이 필요해요. 또 경험 상 놀 때는 확실히 놀아버려야 다시 공부를 하려고 할 때 집중이 잘되더라고요.(호호호)” 이어 여자 학우들을 향해 “직장에서는 그냥 털털하게 소탈하게 지내는 게 모두와 어울려 지내기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칼리 피오리나가 쓴 「Tough Choices」를 보면 그녀가 우리나라에 와서 상대방 문화에 맞추려고 얼마나 애썼는지 알 수 있어요. 그렇게 자기를 내려놓고 맞추려는 노력이 꼭 필요할 것 같아요.”라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 인터뷰를 통한 후배들의 소감 및 느낀점
▷ 김혜영 학우 : 공식적인 행사나 격식있는 자리가 아니라, 자유롭게 이야기하고 질문할 수 있어서 편안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제가 희망하는 진로에서 먼저 경험하시고 역할을 다하시고 계시는 선배님께서 아낌없는 조언과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해주셔서 앞으로의 공부계획이나 진로, 그리고 더 나아가 사회에서의 자세에 대해 다시금 깊이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좋은 말씀 전해주신 강영순 선배님과, 소중한 자리를 만들어준 행정학과 학술위원회와 학생회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이현지 학우 : 'Stay Hungry, Stay Foolish' 스티브잡스의 스탠포드 대학 졸업 연설문 중 한 구절로, 수험생활을 하면서 플래너 맨 앞에 써놓았을 정도로 마음에 와닿았던 문구였는데 대학교에 와서 잊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모든 자리가 꽃자리'라는 강영순 국장님의 말씀을 들으며 어떤 일을 하더라도 그것에서 배울 점을 찾고 자기계발에 힘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의 시선에 영향받지 않고 우직하게 나만의 길을 가는 것이 얼마나 가치있는 일인지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성격이나 능력치가 다르고 그 능력이 발휘되는 시간도 다르므로 사회의 획일적인 기준에 맞추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있는 것에 집중하고 계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꾸준히 노력하여 내공을 쌓다보면 빛을 보는 날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공부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를 체험해보고 여러 경험을 해보며 견문을 넓히라는 말씀을 들으며, 내가 하는 공부 이외의 모든 활동들 역시 나중에 사회생활을 할 때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주변상황에 신경쓰느라 진짜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는 실수는 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강영순 국장님과의 만남은 여성 최초의 서기관 그리고 공직자로서 생활하시는 기본 자세를 배우고 공직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 유재현 학우 : 학술위 위원으로서 선배님과의 만남이 벌써 4번째 입니다. 많은 선배님들과 자리를 함께 했지만 매번 배우고 느끼는 것이 다르고 또 새롭습니다.
 평소 관심이 많았던 교육부였기에 강영순 선배님과의 만남은 가장 기대해오던 만남이었기도 합니다. 평소에 궁금했던 교육부 관련 질문부터 당시 학번으로는 법정대 유일의 여성이셨던 선배님의 학교 및 고시 생활까지,  많은 질문에 너무도 적극적이고 성심껏 답변해주신 선배님 덕분에 더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었던 자리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생생한 인터뷰가 조금이나마 여러분들께 즐거웠던 선배님과의 만남시간을 전해 주길 바라봅니다. 
1년이 조금 안되는 시간동안 함께 했던 저의 학술위 활동은 이제 끝을 바라봅니다. 행정학과 학우 여러분들께 작지나마 따뜻한 도움이 되었는지요.  지금까지 함께했던 학술위, 행정학과 학우 여러분들, 교수님 그리고 선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열정 넘치는 동기 그리고 새내기 학술위 여러분들과 함께 학술위는 앞으로도  계속 됩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 정진혁 학우 : 만나기 이전부터 우리 후배 친구들 후배 친구들 하시며 먼저 챙겨주려고 하신 모습을 잊을 수 없습니다. 말씀하시는 모습을 보며 자기가 어떤 자리에 있든 열심히 당차게, 높은 자리에 있을수록 웃으며 겸손하려는 견고한 마음가짐을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평소 나 스스로 부드러운 면모가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인지, 앞으로도 선배님의 모습이 계속 상기 되어질 것 같습니다.
▷ 정해환 학우 : "모든 자리가 꽃자리이다." 강영순 선배님는 일생동안 모든 사람, 모든 것에서 배움을 구하셨다고 합니다. 본인의 공로가 드러나지 않은 자리에서도 묵묵히 공익을 위해 일하신 선배님의 지난 날들을 들으며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참가한 학술위의 선배와의 만남 자리였습니다. 처음이었던 만큼 기대 반 걱정 반인 자리였지만 선배님의 배려와 학술위친구들 간의 깊이 있는 대화에 너무나도 의미 있고 즐거웠던 자리가 됬던 것 같습니다. 이런 좋은 자리를 제공해준 학술위 친구들과 선배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저도 다음에 훌륭한 선배로 학술위에 초대받고 싶습니다.
▷ 조은비 학우 : 높은 자리에 계신 대선배님과 함께 식사를 나누는 것에 대해 걱정도 했고 쉽지 않은 자리였는데, 선배님의 솔직하고 소탈하신 모습 덕분에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고시 준비나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마음이 굉장히 답답했었는데, 다양한 경험과 넓은 시야가 중요하다는 선배님의 말씀에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과 대하는 태도에 변화가 생겼고, 이에 영감을 받아 새로운 계획마저 세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너무 작은 부분에 얽매여 조급해하는 저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세상은 거창하고 의미 있는 비전과 동기를 요구합니다. 많은 친구들이 이에 대해고민하고 듯,  저 역시 여러모로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선배님의 솔직하고 현실적인 답변에 그러한 부담감을 일부 덜 수 있었고, 다소 늦더라도 내실 있고, 우직하게 스스로를 채워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길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이번 기회를 통해 ’내리사랑‘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조언해주시는 모습에 또한 크게 감동을 받았습니다. 앞으로도 멘토링이 더욱 활성화되어 선후배간의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는 행정학과가 되었으면 합니다. 

    QUICK MENU SERVICE
    전체메뉴 전체메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