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일 2021-09-17 10:15:20
지난 2021년 5월 27일 세종정부청사 행정안전부 재난관리실장실에서, 한양대학교 행정학과 83학번 최복수 선배님 과의 멘토링이 진행되었습니다.
최복수 선배님께서는 1991년 제35회 행정고시에 합격하신 후 청주시 부시장, 행정안전부 재난관리실 실장 등 여러 요직을 역임하셨습니다. 행정고시 준비 과정부터, 공직 생활의 희로애락까지 선배님의 경험을 가감 없이 전해주신 만큼 공직을 꿈꾸는 많은 학우분들께 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김문현 사무관 (06학번 건축공학과, 행안부 자연재난대응과 근무), 장현준 사무관 (12학번, 미래자동차학과, 행안부 백신접종지원단 근무) 참석
- 선배님의 학생 시절
1. 한양대학교를 다니셨을 적의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무엇이신가요?
입학과 동시에 고시반에 입반해서 크게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없지만 대학에 와서 친구들과 보냈던 시간이나 기숙사 생활, 미팅, 술 등의 대학 생활이 기억에 남습니다.
1-1. 입학 당시부터 행정고시를 목표로 두신건지 궁금합니다.
그렇습니다. 공고에 진학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가 공무원 진로를 권유하셨고, 취업 대신 대학 진학을 결정한 학창 시절 친구의 영향으로 대학에 가기로 결심했을 때 이과 과목보다 문과 과목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문과를 선택했습니다. 후에 그 친구와 함께 한양대 행정학과에 입학하고 자연스럽게 행정고시 준비를 하게 됐습니다. 다만 고시를 꼭 해야겠다는 절박감이 부족했었기 때문에 준비 기간이 길어졌던 것 같습니다. 조금 더 몰입했었으면 하는 후회가 남기도 합니다.
1-2. 고시 준비 기간이 어떻게 되시나요?
1991년, 29살에 합격했습니다. 준비 기간은 길었지만 고시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변치 않았습니다.
1-3. 대학 시절로 돌아간다면 또다시 행정고시의 길을 선택하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중요한 것은 기회비용, 시간의 비용입니다. 그때 그 시절, 대학 시절에만 할 수 있는 일이 있기 때문에 노는 것도 열심히 놀고 때를 놓치지 않고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시간을 놓치면 할 수는 있지만 시간 대비 가치가 떨어진다고 봅니다. 현재 대학생들도 이 소중한 시간에 꼭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1-4. 긴 수험기간을 버티셨던 특별한 방법이 있으셨나요?
제대 후 절박감이 더 생기기도 했고 같이 공부한 친구가 합격해서 자극을 많이 받았습니다. 또 고시 공부는 마라톤과 같기 때문에 긴 시간동안 공부량이 쌓여 더 잘 뛸 수 있었습니다.
- 행정안전부
1. 행정안전부 재난관리실의 주 업무는 무엇인가요?
재난이라는 것은 자연재난, 사회재난으로 나뉘는데 자연재난은 천재지변 및 홍수, 가뭄, 태풍, 폭염, 한파 등을 말하고 사회재난은 화재, 코로나 전파 등 사람이 만든 재난을 말합니다. 재난관리실은 재난 관리 정책, 제도, 법 등을 다루고 중앙재난대책본부 등 재난과 관련된 대응체계를 전담하고 있습니다. 자연재난으로 인한 인명피해, 물자 관리, 구호 사업, 복구 등의 업무도 재난관리실의 업무에 포함되며 긴급 문자 등 재난 정보 통신 분야도 재난관리실에서 전담하고 있습니다. 재난관리실은 주로 자연재난을 담당하고 있고 사회재난은 재난협력실에서 관리하는 편입니다. 재난사고로부터 국민의 국민을 보호하는 일을 통틀어 재난관리실의 업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근무 중 최대의 고민은 무엇이신가요?
올 여름철 장마, 태풍 등의 자연재난에 열심히 대응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또 재난 관리를 고도화, 발전시킬 수 있는 수단에 대해 고민중입니다. 정보화를 통해 4차 산업 혁명 기술을 접목시켜 재난관리 능력을 끌어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1조 4천억 규모의 재난 안전 통신망이 최근 준공되었는데, 행정 내부의 통신사를 만든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경찰, 소방, 해경, 의료, 산림청, 지방 자치 단체 등 8대 분야의 300개 이상의 기관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경찰 조직 내에서 무전기를 통해 경찰만의 통신망을 만들었던 것처럼 lte 기반으로 디지털 통신이 되는 통신망을 만들었습니다. 각 기관마다 통신망이 존재해 중복으로 비용이 지출되고 일부 지역에서는 통신이 되지 않았던 점을 보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현장에서 재난에 대응하는 기관들의 현장 통신 수단으로서, 건물이나 다리에 센서를 달아 흔들림을 감지하거나 산불, 수위 계측 등을 모니터링할 수 있어 스마트 안전 도시를 만드는 데 활용됩니다. 이와 더불어 전자 지도위에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상황관리 시스템도 재난 안전 기술의 고도화 사례 중 하나입니다. 다른 분야에도 관심을 많이 갖고 있지만 최우선 과제는 4차산업혁명 기술을 접목시킨 행정의 고도화라고 보고 있습니다.
2-1. 이처럼 행정 내부에 디지털을 접목시킨 사례가 다수 존재하나요?
매우 많습니다. 일반행정직에도 모든 업무가 정보화되어 있고 업무를 질서있게 하려면 모두 표준화되어야 하고 매뉴얼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업무의 단순화와 시스템화가 이루어지고 이에 정보통신 기술이 병합되어 자동화가 되는 것입니다. 모든 업무에 정보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분야에서나 정보화가 필요합니다.
3. 행정안전부에서 추구하는 인재상은 무엇인가요?
대학에서 얻고 들어와야 하는 지식과 조직에 들어와서 얻어야 하는 지식은 매우 다릅니다. 대학에서는 이해력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고, 정보를 전부 머리 속에 넣기 보다는 정보를 잘 찾고 활용하는 기초 소양이 필요한데 이를 psat을 통해 측정하는 것입니다. 이런 기초소양을 갖췄다는 전제 하에 여러 분야의 정보를 찾아내거나 타 부처와 협력하여 업무를 해 나가는 것입니다. 앞선 이야기는 전 부처에 해당되는 것이고, 특히 행정안전부는 정부의 총무 부서이기 때문에 의정, 포상, 전자 정부, 청사 관리, 산하 위원회 등 다른 기관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작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우한 교민 수용시설을 갑작스럽게 준비해야 했을 때 격리뿐만 아니라 비품 관리, 체온 측정 등 전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단일 조직에서 업무를 맡은 것이 아니라 각 부처에서 차출된 인원이 다함께 담당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이런 새로운 환경에서 의사결정을 융통성 있게,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총무의 능력이 행정안전부의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4. 공무원을 꿈꾸는 대학생들이 갖추어야 할 역량과 그 역량을 갖추기 위해 대학생들이 할 수 있는 활동에는 무엇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김문현 사무관 (06학번 건축공학과, 행안부 자연재난대응과 근무), 장현준 사무관 (12학번, 미래자동차학과, 행안부 백신접종지원단 근무): 여러 분야에 관심을 많이 가지는 호기심이 중요합니다. 기술의 중요성이 커져가고 있기 때문에 컴퓨터, 기술 정보화 부분 등에 집중해서 자기만의 무기가 될 수 있을 만한 것을 준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행정학과로서 전공 지식을 먼저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경제학, 행정법 등은 기본적으로 익혀 놔야 합니다. 정책적 마인드를 갖고 많은 분야에 관심을 갖고 각 분야의 기초 소양을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5. 재직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무엇이 있으신가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올해 2월까지 담당했던 코로나19 대응입니다. 중대본 본부장이 처음으로 국무총리를 맡기도 했고 전세계적 관심사였는데, 우리나라는 자부심을 가져도 될 정도로 열심히 방역에 임했고 성과도 좋았습니다. 중앙 재난 안전 대책 본부라는 체계가 있었기 때문에 정부의 결정 사항을 바로 전 공무원과 조직 구성원이 전달받고 전 부처가 영상 회의에 참여하여 부처 간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그 체계를 이루는 데 기여하며 이를 기회로 삼아 소명을 갖고 임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외에도 세종시 출범 당시 기조실장으로서 초기 행정 틀을 구축한 경험, 청부 부시장으로서 청주와 청원의 통합을 마무리했던 경험 등이 기억에 남습니다. 주로 신설 부서에서 근무해온 경험이 많기 때문에 새로이 업무의 기반을 다진 기억이 많습니다.
- 기타 질문
1.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혹은 준비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공부 뿐만 아니라 시류를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론서 등 책만 읽기보다는 신문을 읽으며 정치학적으로 시류에서 어떤 이슈가 반영될지 예상해 보아야 합니다. 현실에서는 이론의 모형이 완벽히 적용되기 어렵고 수학과 같이 가장 최적의 수단이 찾아지는 정책도 있지만 아닌 정책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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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현 사무관 (06학번 건축공학과, 행안부 자연재난대응과 근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많을테지만 공직, 사기업 등 여러 분야 중 미래를 결정하는 여러 가지 수단 중 어떤 것이 자신에게 맞는지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공직의 길을 선택한다면 각 사회 이슈마다 연결되는 사무관이 존재하기 때문에 자신이 공직자의 입장에서 각 이슈를 어떻게 해결할 지 생각해보는 경험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자신이 꿈꾸는 미래를 생각하며 대비해 나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듯합니다.
장현준 사무관 (12학번, 미래자동차학과, 행안부 백신접종지원단 근무): 아직은 저학년이니 여러 길에 대해 공부하고 알아보는 것을 추천하고, 만약 행정고시에 진입한다면 더 이상 공부를 하지 못하겠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열의를 갖고 임한다면 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성자 : 행정학과 21학번 류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