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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혜윰談, 금재덕 동문 (행정학과 87학번, 현 서울시립대 행정학과 교수) - 행정학과 학술위원회 인터뷰> Hit 881
  • 등록일 2023-03-07 09: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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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혜윰 7기_네 번째 멘토링, 금재덕 선배님]

  2022년 10월 6일, 서울시립대 행정학과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신 우리 학교 행정학과 87학번 금재덕 선배님과의 멘토링이 이루어졌습니다. 선배님께서는 2006년 미국 뉴저지 주립 럿거스 대학교(Rutgers University)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시고 2006년 11월부터 2008년 2월까지 국회 예산정책처에서 사업평가관으로 근무하셨으며, 이후 2008년 3월부터 현재까지 서울시립대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하시며 2018년 서울시 재정분권추진단장으로 활동하신 바 있습니다. 이번 멘토링이 유학 및 학계 진출을 꿈꾸는 행정학과 학우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 선배님의 행정학과 진학 동기가 궁금합니다.

- 당시 아버지께서 여러 상황들을 고려하신 끝에 아들인 제가 (고위) 공무원으로 일하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으셨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한양대학교 행정학과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2. 학창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 2학년 1학기에 학사경고를 받은 게 기억에 남네요. (웃음) 우리가 소위 말하는 운동권 세대다 보니까, 대학 다닐 시절에 학생운동을 참 많이 했어요. 데모도 하고, 자연스레 수업도 빠지고 하다 보니 학사경고가 날아오더라고요. (공부 외의 다른 것들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3. 학자로서의 길을 걷게 되신 계기가 무엇인가요?

- 학부 때 행정학을 제대로 배우질 않아서, 대학원에서 행정학 공부를 하려고 갔다고 말하면 좀 장난식의 대답이 되겠죠? 사실은 그게 답인데. (웃음) 아까도 말했듯이, 학사경고를 받았다 보니 다른 친구들은 4학년쯤 되니 하나 둘 취업을 하는데 저는 오라는 곳이 없더라고요. 갈 데가 없는 와중에 대학원 모집 공고가 떠서 지원을 했죠. 학부 때는 행정학 공부 대신 제가 관심 있던 공부를 많이 했으니, 대학원에서 행정학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어요.

 

4. 박사 유학 준비 과정과, 유학 기간 동안 얼마만큼의 비용이 들었나요?

- 사실 처음 대학원에 진학했을 때는 유학을 생각하지 않았어요. 대학원에서 제 지도교수님이 지금은 은퇴하신 정우일 교수님이셨는데, 그 분 연구실에서 제가 연구지원조교로 들어가 있었죠. 어느 여름날 밤 10시에 교수님께서 라면을 끓여 보라고 하셔서 라면을 끓이는데, “자네 같은 사람이 유학을 가야 되는데...”라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저는 집이 가난해서 유학은 힘들다고 대답을 드렸더니, 교수님께서 ‘유학은 돈이 아니라 의지로 가는 것이다’ 라며,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하지만 너무 막연해서 그때는 그게 와 닿지 않았죠.

 그 다음 해 겨울에 교수님께서 저를 부르시더니 봉투를 턱 주시더라고요. ‘유학 갈 공부를 안 하는 것 같은데, 돈이 없어서 그러냐’고요. 당시 학교 앞에 하숙집이 두 명이서 룸쉐어를 하면 한 달에 아침·저녁식사 포함 20만원이었는데, 교수님께서 그때 건네신 돈이 70만원이었어요. 그 돈으로 하숙비도 내고, 카세트테이프를 사서 영어 공부를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유학을 가려면 TOEFL이나 GRE도 치러야 하니까 그 학원비도 충당하라고… 처음 유학 이야기를 꺼내셨을 때와는 다르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낼 수 없는 상황이 된 거죠. (웃음)

 그로부터 졸업할 때까지 교수님께서 매달 지원을 해 주셨어요. 지금 돈으로 하면 100만원 정도를 생활비로 계속해서 주신 거죠. 처음에는 캔자스 주립대에서 신행정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조지 프레드릭슨 밑에서 공부를 해 보려고 지원을 했고 합격까지 했는데, 마침 IMF가 터져서 가질 못하고 그 다음 해에 뉴욕 주립대의 Rockefeller College에 합격을 해서 그쪽으로 갔어요. 학비는 한 학기에 $4,000정도 들었고, 뉴욕 주지사 사무실에서 시급 12달러를 받고 인턴십을 하면서 어느 정도 충당했죠. 박사 과정은 Full Scolarship을 받고 뉴저지 주립대에서 했고요. 학비는 전액 면제였고, 생활비 지원은 연간 $15,000정도 받았어요. 제가 결혼을 하고 유학을 간 거라 집사람도 미국에서 맞벌이를 하면서 고생을 많이 했고요. 그러니 아주 큰돈은 들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집안이 가난해서 유학을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정우일 지도교수님께서 물심양면으로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아 주신 덕에 유학을 갈 수 있었어요. 이 자리를 빌려, 저에게 유학의 길을 열어주신 정우일 교수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5. 국내 대학에서 교수로 임용되려면 박사 유학은 필수인가요?

- 지금 우리 한양대 행정학과만 봐도, 국내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으신 분이 있나요? 없죠? 서울시립대 행정학과도 마찬가지예요. 현실적으로는 매우 힘들죠.

 

6. 교수 임용에 도움이 되는 경력은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 논문이 무엇보다 제일 중요해요. 외래교수 출강 같은 건 경력에 조금 도움이 될 지는 몰라도, 결정적인 건 연구 논문의 퀄리티예요.

 

7. 향후 석박사 취업의 전망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면, 교수가 되지 않더라도 한국행정연구원 등 각종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연구원이 되거나 국가기관의 고급공무원(계약직)으로 들어갈 수 있죠. 요즘 공기업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많은데, 이와 비교해도 상당히 괜찮다고 봐요.

 

8. 국회 예산정책처나 서울시 재정분권추진단장으로 활동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신가요?

- 국회 예산정책처에서 일할 때, 우리가 만든 분석보고서에서 약 2천억 원 규모의 정부 사업의 타당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어요. 그때 메이저 언론사에서 이를 보도하면서 사업이 결국 무산되었던 게 기억에 남네요. 노무현 정부 때 추진했던 세종시 수도 이전도, 정부에서 추산한 비용보다 훨씬 많은 예산이 들 것이라는 보고서를 제출해서 난리가 난 적도 있고요. 이명박 정부 초반에는 ‘미디어법’을 통과시키면 새로운 일자리가 약 2만 5천 개 창출된다고 홍보했는데, 예산정책처에서 이를 부정하는 보고서가 나와서 또 한 번 난리가 났죠. (웃음) 예산정책처에서 일할 때, ‘나라살림 지킴이’라는 사명감이 되게 강했어요. 보고서가 급할 때는 밤 11시, 12시에 퇴근해서 새벽 4시에 택시를 타고 출근할 때도 있었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즐거워요. 길게 일하지는 않았지만, 제 전문성을 가지고 국가 예산을 잘 활용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좋은 기억이네요.

 2018년에 문재인 정부가 내걸었던 공약 중 하나가 ‘연방제 수준의 지방 분권을 하겠다’라는 것이었고, 그 하위에 재정 분권이 있었죠. 서울시에서는 재정 분권을 당장 도맡을 공무원들이 없으니까, 재무행정·지방재정 전공인 저에게 단장으로 같이 일하자는 연락이 온 거죠. 당시 서울시의 예산과와 재정과에서 저를 서포트해 주어서 같이 청와대·기획재정부·행정안전부 등등 다양한 곳과 대응하며 일을 했는데, 제 지도 학생 중 한 명인 OOO 현 국회의원이 그 당시에는 청와대 비서관으로 일하고 있었어요. 총리실에도 마찬가지로 제가 지도했던 OOO 차관님이 경제조정실장을 맡고 계셨고, 행안부는 당시 제가 여러 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어서 지인들이 많았고요. 두루두루 아는 사람이 많다 보니 일하기 편했어요. (웃음) 대한민국 지방 자치에서 큰 축을 차지하는 게 재정 분권인데, 이를 향해 한 발짝 나아가는 데 제가 배운 이론들을 현장에서 적용함으로써 조금이나마 기여했다는 게 기억에 남네요.

 

9. 행정학과 학생들이 중점을 두었으면 하는 활동이 있나요?

- 자기가 가고 싶은 길을 빨리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하고 싶은 것들을 여러 가지 이것저것 해 보라고 선뜻 말하기에는, 요즘같이 경쟁이 심한 사회에서 살아남기 쉽지 않으니까요. 다만 인생은 일차방정식을 푸는 게 아니라는 것, 내가 꿈꾸던 게 안 된다고 해서 인생이 망한 게 아니라는 것 또한 말하고 싶네요. 인생에는 하나의 해답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니까, 당장 실패하는 것이 두려워서 도전을 꺼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10. 행정학과 후배들에게 조언

- 이건 여러분 또래인 제 아들에게 귀에 박히도록 하는 말인데, 딱 두 가지만 말하고 싶어요. 첫째, 포기하지 마라. 둘째, 정직해라. 무언가 일을 하기로 결심을 했으면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사람을 대할 때 항상 솔직하고 담백하게 대할 것. 여러분이 이 두 개를 명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멘토링 후기]

21 최지현

  평소 좌우명으로 삼는 말 중 하나가 ‘(설령 결과물이 미흡하더라도) 포기하자는 말자’인데, 이번 멘토링에서 선배님께서 비슷한 자세를 강조하셔서 더욱 마음에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이어 행정학도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자세에 대해 이야기해 주신 점도 인상 깊습니다. 학자의 삶을 걸어오시면서 하셨던 고민과 생각들을 조금이나마 공유하고 나눌 수 있었던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학계 진출을 희망하는 학우분들께 소중한 시간이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한양대 행정학과 후배들을 너무나 따스하게 맞이해주시는 선배님의 마음 덕분에, 제가 꿈꾸는 진로에 대해 좀 더 확신을 가지고 나아갈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선뜻 참석해 함께 자리를 빛내주신 행정학과 최돈위 교수님께도 감사 인사드립니다. 

 

21 김연재

  포기하지 말고 정직해라!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강조하시며 후배를 위한 조언을 아낌없이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미국 대학원을 다니며 겪으셨던 일과 공정한 배분을 하기 위해 어떤 가치를 중요시해야 하는지에 대한 선배님의 가치관을 통해 행정학에 대한 선배님의 생각과 연구자로서의 태도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진로 선택에 있어서 직업적인 조언뿐만 아닌 삶의 전반적인 태도와 인간관계에 관한 이야기까지 폭넓게 말씀해 주시고 저희에게도 질문을 던지시며 후배들을 포용하시고 관심을 기울여주셔서 깊은 생각도 해볼 수 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후배들이 힘낼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응원해 주시고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셔서, 또 바쁘신 와중 왕십리까지 와주신 선배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21 오세훈

  이번 멘토링에는 금재덕 교수님뿐만 아니라, 우리 학교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신 최돈위 교수님께서도 자리에 함께해 주셨습니다.

  평소 대학원 진학 및 미국 유학에 대하여 궁금한 점들이 많았는데, 두 분께서 여러 이야기를 해 주신 덕에 제 진로의 방향에 대해 이전보다 한층 더 명확한 비전을 세울 수 있었던 무척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비단 저뿐만 아니라, 학부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해 석‧박사 취업을 고려 중이거나 유학을 염두에 두고 있는 다른 행정학과 학우분들께도 본 멘토링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갑작스러운 멘토링 요청에도 흔쾌히 응해 주신 금재덕 교수님과 최돈위 교수님, 두 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22 김윤주

  선배님께서 행정학과 학생들의 진로에 대해  진심으로 조언해주시고, 격려해주셨습니다. 특히 후배들에게 인생의 선배님으로서도 따뜻하게 해주신 말씀이 너무나도 깊이 공감되고, 저의 꿈에 큰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선배님께서는 인생은 일차함수가 아니기에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어떠한 선택을 하든지 도전해보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자신만의 가치관을 정립해서, 모든 일에 있어서 중심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저에게는 깊이 와닿는 내용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시간 내주신 선배님께 감사 인사를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22 김재현

  서울시립대 행정학과 교수님이신 금재덕 선배님을 만나 뵈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선배님께서 한양대와 우리 행정학과, 그리고 후배들을 많이 아껴주신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행정학과 교수님이셔서 그런지, 대학 생활과 진로에 관한 말씀을 들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행정학에 대한 고찰을 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선배님께서 해주신 질문입니다. 서울시에서 시립대에 주는 지원금이 약 800억 규모인데, 이 지원금을 이용해서 어떤 방식으로 장학금을 주면 좋겠냐는 것이었습니다. 덕분에 행정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22 박서진

  서울시립대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신 금재덕 선배님과의 멘토링을 통해 학계 진출 관련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교수 임용에 있어 필수적인 조건이나, 준비과정 중 도움이 되는 경력, 향후 석박사 취업의 전망 등 연구자의 길에 관하여 실질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정직'을 강조하신 교수님의 말씀을 통해 제가 꿈꾸는 이상에 있어 스스로 부끄러움 없이 정진해야 함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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