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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혜윰談, 강제상 동문 (행정학과 78학번, 현 경희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 행정학과 학술위원회 인터뷰> Hit 740
  • 등록일 2023-03-07 09: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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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혜윰 7기_첫 번째 멘토링, 강제상 선배님] 

 지난 2022년 6월 4일, 경희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신 한양대학교 행정학과 78학번 강제상 선배님과의 멘토링이 진행되었습니다. 강제상 선배님께서는 뉴욕주립대학교(SUNY) 행정학 석사, 뉴욕대학교(NYU) 행정학 박사 수료 후 제 16대 한국인사행정학회 회장, 경희대학교 정경대학 학장 및 입학관리처 처장으로 역임하셨으며 현재 정부 인사혁신처 정책기획 자문위원, 성과관리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선배님의 학창시절부터 교수직과 관련된 이야기까지 학계에 대한 선배님의 생각을 알아볼 수 있었기에 이번 멘토링이 학계 진학을 희망하시는 학우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 선배님의 학창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대모(시위)만 했었어요. 우리 때는 수업한 적이 없어요. 그때 79년도 2학기에 박정희 대통령이 암살당해서 11월에 휴교령이 내려졌어요. 그런데 한양대는 이미 1학기 3,4월쯤에 이사장에 대한 대모로 휴교가 먼저 내려졌었어요. 저희는 1학년이나 2학년이나 대모만 하던 시절이었던 거죠. 그래서 수업이라는 개념이 잘 없었고, 서론 이상 진도 나가시는 교수님이 없었어요. 그만큼 수업을 잘 안 해서 학창 시절에 대해서는 얘기할 것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학창 시절에는 술 마시면서 인생 논하고, 한국은 어떻게 발전할까 이런 고민하거나 그냥 놀거나 그랬던 것 같아요. 그때는 법학과랑 행정학과가 같은 단과대여서, 저는 지금 법대 건물에서 수업을 받았었는데 우리가 수업을 선택하는 것도 없었고, 그냥 다 정해져서 나왔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네요.. 물론 고시를 공부한 친구들은 있었어요. 그중에 스카우트된 친구도 있고, 1차 붙으면 무조건 고시반 가서 기숙사 생활하면서 이쪽하고는 담을 쌓고 살았으니까요.. 저희는 취업 걱정도 안 하고 성적 걱정도 안 하던 시대였어요. 그냥 졸업하면 알아서 모셔가는 시기였고 추천서도 남아돌았기 때문에..

 

2. 원래부터 유학을 준비하셨거나 교수를 하려고 하셨나요?

- 저는 그냥 사회생활하기 싫어서 그랬어요. 특별히 뜻이 있어서 이쪽 길을 온 것은 아니에요. 그런데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의도한 대로 세상이 풀리지는 않는다는 거예요. 내가 행정학과를 간 것도 우연이었고 나는 행정학을 알아서 행정학과를 온 게 아니고, 행정학이 공법학이라고 생각해서 온 거였어요. 실제로 행정학 수업은 절반밖에 없고, 나머지는 법대 분들과 같이 듣기는 했었지만요.

 

3 그러면 원래 사법고시를 준비하려고 행정학과에 오신 건가요?

- 그런 생각을 하기는 했었어요. 그러다가 행정학과니까 행정고시를 해볼까 생각을 했는데, 매번 2차 떨어져서 그냥 나하고는 안 맞는다 싶어서 그만뒀죠. 그러다가 제가 3학년이 되면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나서, 전국에 있는 대학이 휴교했어요. 그러니까 우리는 공식적으로 2학년 2학기부터 3학년 2학기까지 수업을 한 적이 없어요. 그때 80년도에 서울역 앞에서 으쌰 으쌰 하긴 했는데, 저는 안 했어요. 저는 그때 행정고시 공부한다고 짐 싸 들고 절에 들어갔어요. 처음에는 춘천에 있는 절에 들어갔다가 그 다음에는 대성리를 갔다가 망했어요. 대성리에 공부하는 하숙집 같은 곳이 있었어요. 그때 재밌게 노느라 된 친구들은 하나도 없네요. 어쨌든 중요한 건 뜻한 대로 세상이 풀리지는 않고,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날 그날에 하는 일에 대해서 자기가 어떻게 포장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놀더라도 스트레스를 풀었다고 생각한다던가 친구들과 네트워크를 쌓았다고 생각하는 거죠. 이런 식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한 사람들은 의외로 잘 되는 것 같고, 그거를 낭비라고 생각하면서 머리 싸매는 친구들은 아주 잘 되거나 아주 안 되거나 둘 중 하나인 것 같아요. 뜻한 대로 안 되더라도 자꾸 의미를 부여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거에 대한 긍정성을 심어주는 게 참 좋은 것 같아요.

 

4. 정부와 관련해서 하셨던 일 중에 기억에 남으시는 일이 있으신가요?

- 저는 인사처랑 일을 많이 했어요. 제가 했던 일 중에 상을 받은 게 있는데, 광화문 포럼이라고 해서 사람들이 민원을 넣는 게 있어요. 저는 주로 많은 민원들이 부처와 부처 간에 충돌이 일어나서 발생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부처 간에 조정을 어떻게 해야 하면 좋은지에 대한 연구도 해보고, 논문도 써보기도 했어요. 부처 이기주의가 워낙에 팽배하고, 그게 인사권이나 자기들 자리와 관련이 되어있기 때문에 양보와 조정을 자기 자리를 뺏는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고민을 좀 했었죠.

 

5. 대학원을 진학하려면 준비할 것이 있나요?

- 행정학은 교과서대로 공부하는 학문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세상이 흘러가는 것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교과서보다는 다양한 소설 같은 것도 읽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생각을 많이 하고 경험을 많이 해봐야 유능한 행정학자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행정학은 현실하고 괴리될 수 없는 학문이기 때문에 현실에 대한 감각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1학년이면 책만 보고 공부를 하는 것은 좋지만은 않은 것 같고, 틈틈이 소설책, 역사 책이나 교양서적도 많이 읽으면 좋을 것 같네요. 사실 행정학이라는 학문은 없어요. 예를 들어 사회과학 중에 경제학은 경제적인 접근법이 있고, 정치학은 정치적인 접근법, 사회학도 자기만의 접근법이 있어요. 그런데 행정학은 그런 게 없어요. 행정학은 이러한 것들을 이용해서 정부라는 곳에 응용하는 것뿐이에요. 그래서 다른 분야에 대한 관심도 매우 중요해요. 처음부터 행정학을 공부해서 행정학자가 되는 곳은 우리나라밖에 없어요. 그래서 인류학을 공부하든, 사회학을 공부하든 전산학을 공부하든 다른 공부를 병행할 필요성은 있다고 생각해요.

 

6. 그렇다면 다중 전공(복수 전공)을 추천하시나요?

- 하면 좋다고 생각해요. 인류학도 같이 공부하면 좋은데 한양대에 인류학이 없어서.. 사회학이나 경제학이 도움이 많이 될 거예요. 정치학도 괜찮고. 그래서 저는 행정학이라는 울타리를 쌓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크게 보는 게 좋고, 그중에서 어떤 것이 여러분들의 주특기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니까. 그래서 여러 가지를 공부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행정이나 정책은 어떤 분야에 붙이면 다 돼요. 과학기술정책, 체육행정, 문화행정처럼. 그러니까 행정학이 안 끼는 곳은 거의 없어요. 사람이 모여있고 어떠한 공적인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면 그게 다 행정이에요. 다른 분야에도 관심을 많이 가져보면 좋을 것 같아요.

 

7. 지금까지 교수를 하시면서 느꼈던 장단점이 궁금합니다.

- 제가 아는 선배한테, 학위는 왜 받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어요. 그분은 아저씨란 소리 듣기 싫어서 안 한다고 그러더라고요.(웃음) 박사 학위 받으면 김 박사, 이 박사 이런 식으로 불리지 아저씨라고는 안 불리니까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 말의 뜻이 뭐냐면, 공부를 오래 해서 학위를 받으면 다른 사람한테 무시를 안 받아요. 그런 것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을 해요. 특정 분야에 대해서 전문가 대접을 받는 것이요. 그런데 가성비가 썩 좋지는 않아요. 교수가 된다고 해도 대우가 막 엄청 좋은 것은 아니예요. 돈만 따지면 학교에서 일하면서 받는 돈이 대기업의 젊은 과장 정도? 어쩌면 내 연봉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분야 과장 직급보다 낮을 수도 있어요. 그런 면에서는 섭섭하기도 해요.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교수의 가장 큰 장점은, 학생들이 커서 어른이 되더라도 연락을 계속한다는 거예요. 내 슬하의 자식처럼 연락이 계속되고, 그 친구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계속 볼 수 있다는 점이죠. 저번에도 내가 가르친 학생들과 같이 식사를 했는데, 그게 엄청난 보람인 것 같아요. 그리고 다른 여러 가지 사회활동의 기회가 많아져요. 실제로 저는 NGO 단체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고, 행정개혁시민연합의 영포럼이라고 대학생 정도 친구들이 모이는 것이 있어요. 그게 뭐냐면 정부가 하는 일에 참여를 해보는 거예요. 나중에 시간이 되면, 행정개혁시민연합에 영포럼에 들어가 보세요. 젊은 애들이 자기들끼리 코디하면서 활동하고 그러는 거예요. 예를 들어 서울시에 청년 옴부즈만 제도가 있어요. 그러면 거기에 실제적으로 참여를 하는 것이죠. 일반 학생들의 한계가 뭐냐면 수업 시간에 교수님이 말씀해 주시는 것 말고는 하나도 경험을 하는 것이 없다는 거예요. 그런데 이 경우에는 정부의 일에 직접 참여를 할 수 있으니까 좋은 거죠. 거기는 여러 군데를 견학할 기회도 있어요. 이제는 코로나가 잠잠해지니까. 예를 들면 국민대 앞에 내부순환 역 터널이 안전한지 안전하지 않은지 진단하는 공사가 있어요. 거기서 학생들을 초대해서 꼭대기도 올라가 보기도 했어요. 또, 대교를 짓고 있는데 잘 짓고 있는지 아닌지 구경도 하고 그랬죠. 원자력 관련 장소도 가보고. 그래서 사회활동할 기회가 많아서 결코 심심하지는 않아요. 교수 관련된 길은 무언가가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굉장히 흐린 안갯속을 걷는 것처럼 불안해서 그렇지, 버틸 재량이 있으면 이런 학계를 목표로 하는 것도 좋아요. 단지 걱정이 되는 것은 행정학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 행정학이 없어지는 대학도 늘어나고 있고. 이제는 경찰행정학이나 소방행정학처럼 행정학이 다 변해가고 있어서 행정학이 없는 대학이 많아지고 있긴 하죠. 행정학만 오래 공부하면 사회에 설자리가 없어지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어서.. 제가 더 말하지는 못하겠네요. 그런데 행정학 전공하면 사회학을 할 수도 있고, 경제학을 할 수도 있으니까 행정학에 너무 얽매이지 않으면 좋겠어요.

 

8. 미국 유학하실 때 힘드셨던 점이 있으신가요?

- 저는 영어를 못해서 힘들었어요. 요즘 애들은 유학 가서도 영어 잘 하는 것 같기도 한데, 우리 때는 영어를 접할 기회가 별로 없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아주 드물었어요. 그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네요.

 

9. 교수를 꿈꾼다면 필요한 것이나 그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을까요?

- 사실 그건 사람마다 달라요. 아주 쉽게 들어가는 친구들은 아주 쉽게 들어가요. 대신 이렇게만 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자리가 쉽게 나올 것 같으니까 내가 억지로 무언가를 하겠다 이거는 좀 아닌 것 같아요. 그냥 자신의 주관을 갖고 행동해서 세상이 자기를 따라오도록 만들면 성공한 것이지, 자신을 세상의 시류에 자꾸 맞추려고 하면 아마 자기가 끝날 때쯤 세상의 시류는 이미 달라져 있을 거예요. 그래서 무언가에 맞춰서 하지 말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세요.

 

10. 마지막으로 한양대학교 행정학과 후배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 너무 획일적으로 남들 하듯이 하지 말고, 자신을 찾아가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요즘 젊은 친구들이 아닌 듯하면서도 자꾸 남을 닮으려는 노력을 하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어요. 자신을 찾는다는 게 평생 가도 못 찾을 가능성도 있지만, 대학교 때 그중에 조금이라도 무언가를 찾고 나갔으면 그게 성공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무슨 일을 할 때 너무 의도를 갖고 하지는 말고, 끝난 다음에 그거를 의도 있는 것이라고 포장하는 것은 괜찮을 것 같아요. 그리고 긍정적으로 생각을 했으면 좋겠고요.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지나가니까 너무 초조해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저는 세상에 늦은 일은 없다고 생각해요. 늦었다고 포기하지 말고, 그때 시작하면 충분한 거니까.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여러분 앞길은 푸른빛으로 다 펼쳐져 있으니까 어떻게 이루어나가는지는 여러분의 몫이에요. 열심히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멘토링 후기]

21 오세훈 

저는 평소 대학원 진학에 관심이 있었는데, 막상 무엇을 준비해야 할 지는 잘 알지 못해 막막한 심정이었습니다. 이번 멘토링에서 해당 고민을 선배님께 말씀드렸는데, 행정학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경제학•사회학 등 타 학문도 공부하여 사회 전반에 관한 식견을 넓히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조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비단 학계 진출뿐만 아니라, 행정학과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는 행정고시•로스쿨 등등 다양한 진로를 고민 중인 학우들에게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2 김재현 

경희대 행정학과 강제상 교수님을 만나서 정말 좋은 기회였습니다. 행정학이 어떤 분야인지도 알 수 있었고, 한양대 선배님으로서도 많은 조언을 구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행정개혁시민연합의 영포럼과 같은 행정학과 학생이 들어갈 수 있는 단체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22 김윤주 

강제상 선배님과의 멘토링을 통해 행정학이라는 학문에 대해서, 그리고 행정학과에 관한 이야기와 생각을 나눈 시간이 뜻깊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과거와는 또 다르게, 자신만의 창의성과 기준을 가지고 끊임없이 도전하라는 말씀이 무엇보다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비슷한듯 다른 길을 가는 행정학과 후배로서 유익하고 도움되는 시간이었습니다.

 

22 박서진 

경희대 행정학과 교수로 활동하고 계시는 78학번 강제상 선배님과의 멘토링을 통해 교수 관련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비롯하여 행정학과, 행정학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행정 개선 촉구 및 서포팅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 활동을 할 수 있는 시민 연합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남들의 발자취를 좇아 획일적으로 살기보다,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탐색하며 자신의 길을 개척하라는 조언의 말씀과 생각보다 시간은 빨리 지나가지만, 그럼에도 세상에 늦은 일은 없으니 포기하지 말고 꿈을 꾸라는 격려의 말씀은 가슴 깊이 다가와 하나의 동기부여로 작용했습니다. 시간 내어 후배들에게 따뜻하게 설명해주신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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