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윰談, 첫 번째 이야기
Q. 대학 생활에서 했던 활동 중 공기업에 취직할 때와 취직한 후 가장 도움이 됐던 활동은 무엇인가요?
A. 이는 개인별로 다를 수 있는데, 저의 경우에는 학부 시절 학회 활동이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학회나 동아리 활동은 모두 작은 사회생활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죠. 선배와 동기, 후배가 모여서 함께 생활하는 것은 직장 생활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특히, 학회의 경우 이러한 사회생활의 간접 경험뿐만 아니라 특정 주제에 대해 각자 공부하고 토론할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경험을 통해 논리력, 설득력, 발표력, 협업능력 등을 배울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학회 경험이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꼭 학회나 동아리 활동이 아니더라도 여러 사람과 협업할 수 있는 활동이라면 무엇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되며, 이러한 경험은 예상외로 사회생활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공기업은 위에서 언급한 협업 능력, 논리력, 설득력 등을 중요하게 보는 만큼 만약 공기업을 준비하신다면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관련 역량을 계발하시기 바랍니다.
Q. 공기업과 민간기업의 근무상 차이가 있다면 무엇이 있나요?
A. 우선 아시는 바와 같이 공기업은 민간기업과 달리 일반 고객이 아닌 국민 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공익 추구와 관련된 일을 주로 합니다. 따라서 업무 수행에 따른 보람도 더 크리라 생각됩니다. 아울러 민간 기업에 비해 성과실적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근로조건이 안정적입니다. 다만, 최근에는 공기업도 성과 중심 문화 조성을 위해 많이 변화하고 있어 '상대적'이라고 말씀드린 겁니다. 하지만, 공기업 내에서도 핵심 인재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민간기업 이상으로 열심히 노력해야 합니다. 최근 공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우수 인재가 몰리고 있는 바, 입사하게 되면 이러한 직원들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Q. 금융 공기업을 준비할 때 필요한 대외적 스펙이 어떤 게 있을까요?
A. 최근 대부분의 공기업은 스펙을 공식적으로 보지 않고 있습니다. '스펙 타파'가 채용 시 정부 정책의 기본 방향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일부 직무를 제외하면 자격증 등 특정 자격을 요구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다만, 학점을 보는 곳은 있으므로 학점 관리는 충실히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학점은 전공에 대한 지식만이 아닌 그 사람의 성실성을 판단하는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해당 공기업의 업무와 관련한 공모전 등의 수상 경력, 인턴십 경험 등이 있을 경우 서류 전형 또는 면접 전형에서 간접적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Q. 공기업 입사를 준비하실 때 어떠한 부분이 어려웠나요?
A. 저의 경우는 우선 해당 공기업에 대한 이해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금융 공기업의 경우 공통적으로 보는 필기전형은 오히려 대부분 기관의 유형이 비슷하므로 전공 위주로 공부하면 특별한 어려움은 없습니다. 사실 전형의 시작은 서류전형 이후부터이므로 자기소개서를 쓰는 것이 우선인데 막상 쓰려다 보면 ‘생각보다 내가 알고 있는 정보가 많지 않다’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공기업은 국민을 상대로 하는 경우가 많아 일반적인 내용은 언론 매체 보도기사 등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데 막상 입사를 준비하다 보면 그 이상의 관련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준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특정 공기업 입사를 준비하신다면 해당 기업과 관련된 기사, 연차보고서, 연구보고서 등을 꾸준히 수집하고 숙지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특히, 면접 전형까지 올라간다면 이러한 노력은 매우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니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Q. 신입 입사지원서를 보신 경험이 있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는지, 혹은 공기업 인사팀에서 뽑고자 하는 신입의 특징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A. 최근 지원자 중에는 철인 3종 경기를 완주한 경험을 토대로 본인의 적극성을 어필한 여성 지원자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공기업 인사팀에서 뽑고자 하는 신입이라고 해서 민간기업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신입직원에게 요구되는 공통적인 자세 중 하나는 먼저 적극성을 들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적극성을 어떻게 짧은 전형 기간 중에 어필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처음 보는 면접관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구체적인 경험과 연관하여 표현하셔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철인 3종 경기를 완주한 여성 지원자처럼, 인상적이었던 경험 중의 하나를 나의 장점과 연관 하여 말씀하신다면 본인의 장점을 잘 어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해당 기관에 대한 관심입니다. 단순히 공고가 올라와서 지원한 것이 아니라 해당 기관을 목표로 관련 기사나 연구보고서 등을 보며 계속 준비해 왔다는 점을 어필하면 좋습니다.
만약 그 기관이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면, 그 중 한 두 가지의 서비스를 이용해 보고 느낀 점을 정리해 두는 것도 그 기관에 대한 관심을 표현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 일 것입니다.
Q. 면접관을 해보셨다면 어떠한 태도를 가진 면접자에게 더 좋은 점수를 주셨나요? 또한 면접에 대해서 어떤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까요?
A. 면접 시 태도는 적극적이고 예의 바른 것이 좋습니다. 이는 공기업뿐만 아니라 모든 면접 전형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사항입니다. 신입직원의 자세에 관해서는 이전 질문에 이미 답변을 하였으며 여기서는 면접 시 주의사항에 대해 첨언하겠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철저하게 숙지하시기 바랍니다. 이는 면접의 기본인데도 생각보다 본인의 자기소개서를 숙지하지 못하고 들어오는 지원자가 많습니다. 요즘 면접은 블라인드로 이루어지므로 여러분에 대해 제공되는 정보는 자기소개서 외에는 없습니다. 당연히 질문도 자기소개서를 중심으로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자기소개서는 온라인 제출 전 반드시 따로 저장하여 두시고 면접에 임하기 전 예상 질문을 철저히 분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소한 자기소개서에 대해서는 어떠한 질문이 나와도 즉답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하십시오. 이러한 준비를 하고 면접에 임한다면 면접 당일 자신감도 상승할 수 있어 좋습니다.
Q. 대학생으로서 사회에 대한 경험을 쌓으려면 무엇을 하는게 좋을까요?
A. 사회에 대한 경험을 직접 느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인턴십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인턴십은 단순한 스펙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인턴십을 하면 해당 기관에 대해 직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실제 직원들과 함께 일을 해보며 직장 생활이 어떤 것인지, 해당 기관의 조직문화가 어떠한지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지원을 준비하고 계신 기관에서 인턴십을 하고 있지 않다면 그와 유사한 기관의 인턴십 경험도 좋습니다.
Q. 경제에 관심이 많은데 처음에 어떻게 접근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경제 신문을 보고 있는데, 혹시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경제 지식을 키울 수 있을까요?
A. 제 분야와 직접 관련이 없어 전문적인 답변을 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미시적인 개념 및 트렌드를 보기 위해서는 경제 신문 만한 것이 없습니다. 꾸준히 보시고 모르는 개념은 그때그때 찾아 정리하시다 보면 차츰 경제학적 사고가 확장될 것입니다. 이러한 미시적인 감각을 키웠다면 한국은행의 거시경제 관련 보고서나 금융연구원의 업종별 보고서 등을 틈틈이 봐두시면 종합적인 안목을 키울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